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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8편 - 정부가 집값을 '안'잡는 이유 [by 삼호어묵]

by 헐랭한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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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호어묵입니다 

 

7편으로 찾아뵌지 이틀만에 8편을 쓰고 있어요 

 

연일 나오는 정책이 하도 어이가 없다보니 좀 자주 쓰게 되네요 

 

원래 3편까지 쓰고 말려고 했던건데  

 

여기까지 오게 된 거는 다 이문덕입니다 

 

그니까 혹 지겨우신 분들은 정부에 항의 부탁드립니다 ㅋ

 

그리고 여기저기 퍼가면 신앙인들이 눈치주는데도 

 

꿋꿋이 퍼가시는 열사님들 사랑합니다...... 

 

 

 

 

오늘도 저희동네 소식으로 시작해요 

 

전부터 동네 상태가 많이 안좋다고 말씀은 드렸어요 

 

그래도 좋은 이웃들도 있고 해서 버텨볼려고 했는데요

 

이제 슬슬 다른동네로 이사를 가야될라나봐요...

 

동네에 미친 할아버지가 있어요ㅠㅠㅠㅠㅠ 

 

치매가 와도 요상하게 와서 

 

아무나 보면 두손 꼭 붙잡고 

 

세세세 놀이를 하려고 들어요....

 

[세 세 세....

 

세 세 세...

 

세 세 세....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적폐들....] 

 

첨에는 그래도 좀 있어보이는 사람한테만 하더니

 

이제는 점점 치매증세가 심해져서 

 

아무한테나 보면 다짜고짜 손 붙잡고 세세세 놀이를 해요 ㅠ

 

옆집 아줌마도 붙잡고 세 세 세 

 

뒷집 새댁도 붙잡고 세 세 세

 

길가는 거지도 붙잡고 세 세 세

 

진짜 이 할아버지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동네 뜨고 싶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어요

 

아 욕 그만해야지 

 

그 할아버지 오래살까봐 겁나네요......

 

 

 

 

 

그나저나 신박한 얘기가 돌더라구요 

 

뭐요 도지사와 시장이 전월세 가격을 정해준다고라고요?

 

저 진지하게 하나 물어볼게요 

 

근데 그 도지사랑 시장님이 제정신이 박힌 분들인지는 어케 알아요?

 

네....? 

 

서울시장님을 보면 알지 않느냐고요...?

 

아.....

 

공지0씨 말마따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왜일까...요 

 

뭐 좋습니다

 

도지사나 시장님이 아주 합리적이고 도덕적이신 분들이라 

 

전월세도 합리적으로 도덕적으로다가 정해준다 치고요

 

가정을 한번 해봅시다 

 

 

 

 

만약에 제가 100만원짜리 월세를 놓고 있는데

 

그걸 우리 정신똑바로박히고합리적이고도덕적인 서울시장님께서! 

 

[이 집은 월 50만원이 합당하다! 

 

50만원 이상 받으면 너 징역!] 

 

이라고 정해줬다 쳐요

 

 

 

 

그 집에 들어가는 종부세니 재산세니 

 

하여튼 보유세가 1년에 천만원이라 쳐요 

 

그러니까 월 100만원 월세 받았을거 아닙니까 

 

근데 월 50만원을 받게 되면 당장 세금만큼도 안나온단말이에요  

 

뭐 수리 유지 이런거 하나도 안해준다 치고 

 

당장 단순계산만으로도 

 

일년에 400만원 자선사업 해야되는거예요 

 

네 없는 사람한테 그만큼도 못주냐고요?

 

내 부모 용돈도 1년에 400드리기 힘든데 무슨 말씀이신지...? 

 

그리고 세입자분들 저보다 잘사십니다 ㅋ

 

저 평생 한번도 못 시켜먹어 본 그 브랜드치킨 박스

 

세입자분 집앞에 쌓여있는거 보고 현타왔잖아요....

 

난 인생을 왜 이렇게 살고있는가.....  

 

 

 

 

어쨌거나 자선사업을 할수는 없는거니까요 

 

시장님께서 집 월세를 월 50으로 정해주신다면 

 

어쩔수없이 저는 제 초상화를 거실에다 걸어놓고 

 

초상화 대여비 월 50만원 받을라고요  

 

그나마 저는 착하니까 50만원만 받는거지만

 

웬만한 집주인들은 빡쳐서 60만원 70만원 받을걸요 ㅋ 

 

아하 초상화 금지법 하신다구요?

 

그러면 저는 변기 떼어놓고 변기 없는 상태로 월세줄거예요 

 

변기 따로 못달게 특약걸고요 

 

상가 공동화장실을 쓰시든지 

 

요강을 쓰든지 어쩌든지 알아서 하시겠죠 

 

정 변기가 필요하면 달아드리고 변기사용료 월 50만원 받죠 뭐

 

아 변기 금지법한다구요?

 

그럼 사례금을 받죠 뭐 

 

일본에서는 레이킹이라고 집주인한테 사례금 드려요 

 

집주인사마 집빌려주셔서 도모아리가또이므니다 하는 뜻으로요 

 

아 사례금 금지법한다고요? 

 

그럼 저는 또 다음 방법을 강구하겠지요  

 

 

 

 

아니 그렇게까지 하는데 누가 저희집에 들어오겠냐고요? 

 

전월세가 모자라 죽을 지경인데 당근 들어오죠 ㅋ 

 

그리고 저말고도 다른 집주인들도 다 이렇게 할거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을거예요

 

아니 전월세가 왜 모자라냐고요?

 

님들이 그리고 정부가 계속 

 

[일주택~ 일주택~ 신나는 노래~]

 

부르고 있잖아요 

 

모두가 일주택자가 되면 전월세 누가 줘요???? 

 

다주택자 나쁜새끼들이라면서요

 

다주택자 때려잡아놓고 그럼 전월세는 누가 공급하냐고요 ㅋㅋㅋㅋ

 

아 국가가?

 

님들 국가가 공급하는 임대가 몇퍼센트인지 아세요?

 

꼴랑 11.4프로예요 ㅋ 

 

국가가 공급하는 임대 비율을 올리면 된다?

 

그거 올린다고 10년 걸려서 꼴랑 5프로 올렸는데요 

 

LH 빚이 120조가 생겼어요 

 

(출처: 호향기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likearoma/221736045669) 

 

그리고 주택자체 공급을 틀어막았잖아요 

 

엥 어디도 하고 어디도 하고 있다고요?

 

그거 다 임대인거 안보이세요? 

 

여기 임대주택이 꿈이신분 손 한번 들어보실까요? 

 

 

 

 

이렇게 쓰니까 제가 되게 나쁜사람 같아요 스스로도 

 

근데 저 그렇게 나쁜 집주인 아니에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제가 흙수저 출신이라고 오조오억번 말했어요

 

지금이야 집가진 악덕지주 적폐세력이 되었지만 

 

한때는 저도 월세 전세 사는 

 

이 나라의 참국민이었다 이말입니다  

 

집주인 전화번호 찍히면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그랬죠 

 

나가라는 소리일까봐

 

 

 

 

 

제가 살면서 겪은 속담중에 제일 맞다고 생각하는건 

 

[곳간에서 인심난다] 예요 

 

부자는 착하고 가난한 사람은 못됐다 이런게 아니고

 

삶이 팍팍하면 자연히 경우가 없어지나보더라고요 

 

제 집주인분들도 그랬어요  

 

 

 

 

제가 젊었을 때 반지하 아니면 옥탑방 

 

둘중 하나를 전전하며 사는 그 세월동안 

 

보일러가 도합 스무번은 고장났던거 같아요 

 

어떤 집에서는 한 사흘걸러 고장났던적도 있어요 

 

근데 집주인이 한겨울에 보일러가 계속 고장나는데 

 

고쳐주질 않았어요

 

물론 수리비도 안줬죠 

 

그때 든 수리비만 보일러 한대값 넘었을거예요 

 

근데 그때는 제가 법을 알아요 뭘 알아요

 

어리고 순진했을때라 그게 잘못된건줄도 몰랐죠 

 

지금 생각하면 사람같지도 않아요 솔직히  

 

시골에서 공부하겠다고 상경한 

 

가난하고 어린 대학생한테 그게 과연 할짓이었는가  

 

그 집 주인 하나만 그런게 아니라 

 

제가 살았던 다른 집주인들도 다 비슷했어요 

 

그분들도 걍 재산이라곤 

 

낡은 벽돌집 한채인분들이니 뭐 돈이 있었겠어요  

 

어떤 집에선 보일러가 십년 넘은거라 고장이 났는데 

 

오죽하면 보일러 수리하는 아저씨가 

 

[아가씨 이거 너무 낡아서 자꾸 고장나는거다

 

집주인한테 꼭 수리비 받아라] 

 

신신당부하고 가고 그랬어요 

 

근데도 저는 차마 

 

[저기 수리비 5만원 나왔거든요...] 

 

그 말이 안나와서 결국 못하고 말았던 세월이 있어요 

 

그뿐인가요 반지하에 살다가 

 

화장실에서 물이 역류했던적도 있어요 

 

기생충은 약과에요 

 

그건 그나마 빗물이기나하지 

 

저는 집안에 남의 배설물이 떠다녔어요 

 

이거 고치는데 30만원 넘게 들었는데 

 

그때 저한테 30만원이면요 

 

지금의 저한테 삼백보다 훨씬 큰돈이었어요 

 

이것도 두번인가 당했는데 물론 집주인은 입닦았죠  

 

그니까 제발 좀 가난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는척 말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온게 한이 맺혀서요 

 

제 세입자님들한테 늘 잘해드렸습니다

 

전등 다 LED로 바꿔놓고 청구하셔도 두말없이 입금해드렸고 

 

모기장 달아달라면 달아드리고 

 

보증금 모자라다면 깎아드리고 

 

월세도 시세보다 싸게받고 그랬어요 

 

물론 세입자님들도 다 좋은 분들이셨어요 

 

그 흔하다는 세입자진상 저는 겪어본 적이 없네요 다행히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저는 평생 못시켜먹어봤다는 브랜드치킨 그거 

 

제 동생한테는 한번 사주면 기프티콘 열마리씩 쏴줍니다 

 

이거 제 동생도 다 보고 있어서 거짓말 못해요 ㅋㅋㅋ 

 

 

 

 

근데 이런 마음넓은 저를

 

변기까지 떼어 놓을 생각을 하는 

 

악덕 집주인으로 만든건 누굴까요? 

 

여리여리 착하던 그런 나를  

 

누가 독한 나로 변하게 만들었을까요?

 

과연 이렇게 변하는 사람이 저 하나뿐일까요?  

 

아뇨 저는 자신있게 말할수있어요 

 

앞으로 집주인들 모두 저처럼 변할겁니다 

 

계약서에 온갖 특약을 백개천개 달아놓고 

 

세입자 면접봐서 뽑게 될거예요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네 정부가 이렇게 만들었어요 

 

오기가 나서라도 반드시 그렇게 할겁니다 

 

열심히 일하고 눈물나게 아껴서 재산 모은 죄로

 

매일매일 두들겨맞고 

 

매일매일 범죄자취급받고 

 

매일매일 돈뜯기고 

 

집주인들도요 

 

샌드백 아니고 사람이고 감정도 있어요 

 

 

 

 

전부터 공산화를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때가 어느땐데 빨갱이 드립이냐] 

 

[니네가 여태 색깔론을 못버리니까 표가 안나오는거야]

 

[매카시즘 어쩌구]

 

이런소리 많이들 했었죠 

 

지금쯤 웬만큼 정신이 똑바로 있는 분들은 

 

자기 입을 한대씩 치고싶으실거예요

 

아.... 

 

이게 그거구나..... 

 

ㅋㅋㅋㅋㅋ 

 

그니까 왜... 꼭....

 

찍어먹어봐야 맛을 아시는지......


[출처] 정부가 집값을 '안'잡는 이유 - 8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삼호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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